책 쓰는 엔지니어

브라우저 전쟁 본문

첨단기술 읽어주는 농부

브라우저 전쟁

halfbottle 2021. 10. 16. 09:11
728x90
반응형

  이 글은 생능출판사에서 출간될 신작 도서에 수록하려다 분량상 삭제한 글입니다. 해당 도서는 비전공자를 위한 웹 개발 도서로, 코딩을 처음 해 보는 사람도 책 한 권 진도를 나가면 근사한 웹 페이지를 만들어 상용화하고, 외주도 쳐 낼 수 있게 됩니다.

 


1. 작품에 대한 애정은 점점 커져가기 마련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담아 만들어진 작품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원래 내가 만든 요리가 더 맛있고, 내가 그린 그림이 더 예뻐 보이는 법이지요. 개발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고생해서 직접 만든 웹페이지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불러도 무방하겠지요.    

 

그런데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는 약간 다릅니다. 기능을 추가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공돌이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웹 개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웹 페이지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작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 홈페이지의 버튼을 무지갯빛으로 빛나게 만들기 위해 밤을 샌 적도 있으니까요.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웹 페이지를 향한 애정을 표현하는 중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HTML이 출시되었을 때에는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HTML의 태생은 “하이퍼텍스트로 문서를 표현하는 도구”니까요. 텍스트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 이외의 기능은 딱히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HTML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욕구를 해소하려는 개발자도 많았고, 다른 도구를 사용해 HTML 웹 페이지에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해 보려 시도하는 개발자도 많았습니다. 즐겁고 행복했겠지만, 매우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은 의외로 대기업들의 경쟁 과정에서 해소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를 브라우저 전쟁이라 부릅니다.     

 

2. 브라우저 전쟁
(1) 최초의 웹 브라우저 (1991)

자바스크립트의 등장을 논하려면 웹 브라우저의 역사에 대하여 논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HTML을 처음 개발한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 1955 ~)는 HTML로 작성된 문서를 읽을 수 있는 브라우저와 월드 와이드 웹(WWW) 또한 개발하여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혼자서 현대의 인터넷을 발명해 낸 천재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1991년, 당시 버너스 리는 NeXT라는 회사에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회사에서 출시할 OS에 새로이 탑재하기 위해 Nexus 브라우저를 개발했습니다.     

 

넥서스의 등장은 많은 IT 기업들에게 커다란 자극이 되었습니다. 이후 약 1년 만에 온갖 브라우저들이 출시되면서, 시중에서 브라우저 사이의 경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단, 이 시절에는 아직 이미지를 텍스트와 함께 표현하는 기술이 없었습니다. 이미지를 보려면 별도의 창을 실행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지요.     

 

(2) 브라우저의 혁신 (1993)

1992년 말, 일리노이 대학 부설 NCSA에서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발표합니다. 모자이크 브라우저는 당시 수준으로 엄청나게 진보한 기술력과 편의성으로 똘똘 뭉친, 그야말로 슈퍼 플레이어였습니다. 

     

모자이크 브라우저는 최초로 사진을 문서 내부에서 표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은 별도의 창을 실행하지 않고서도 문서 내부에 포함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이퍼링크를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만으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한 기능들이지만 당시에 이는 브라우저의 혁신과도 같았습니다.     

 

심지어 NCSA는 1993년 1월부터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덕분에 컴퓨터 자체가 흔치 않던 당시에 200만 회 다운로드를 달성합니다.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개발자인 마크 앤드리슨(Marc Lowell Andreessen)은 훗날 벤처캐피탈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스카이프, 오큘러스, 깃허브 등 이름만 들어도 전 세계가 열광하는 벤처기업에 다수 투자하여 큰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니, 명예와 부를 모두 갖춘 위인이 되어버리셨습니다.      

 

(3) 넷스케이프의 설립과 전쟁의 서막 (1994)

1992년, 마크 앤드리슨은 20살짜리 학부생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였으면 군대에 갔을 나이인데, 참 부러운 환경입니다. 당시 그가 법률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면 졸업 이후에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발표했을지도 모릅니다. 직무발명이 성립하여 모자이크 브라우저는 일리노이 대학교의 재산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1994년 석사 학위를 취득한 앤드리슨은 모자이크 브라우저로 사업을 하기 위해 모자이크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만, 일리노이 대학이 이에 유감을 표합니다. 사업을 강행하다가는 모교와 소송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에 그는 사명을 넷스케이프 커뮤니게이션즈(Netscape Communications)로 변경하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개발하여 출시했습니다. 이 브라우저의 이름이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입니다.

 

          

위 그래프는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시장 점유율입니다.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출시하자마자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점유율을 빼앗아왔습니다. 모자이크 브라우저의 원작자가 만든, 더욱 고성능의 제품이니 시장이 열광할 수밖에요.     

 

당시 브라우저는 첨단 기술이었고, 소프트웨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요즈음 이런 회사가 있다면 연일 상한가를 갱신하고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넷스케이프가 꽃길만 걸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투자자들도 열광했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며 입맛을 다시던 천재 백만장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빌 게이츠(Bill Gates) 입니다. 

   

(4) 제 1차 브라우저 전쟁의 시작 (1996 ~ 2002)

넷스케이프의 찬란한 성공을 눈여겨보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격돌하며 브라우저 사이의 커다란 전쟁이 벌어졌고, 이를 브라우저 전쟁(browser war)이라 부릅니다. 그래프를 살펴보시면 어느 순간부터 넷스케이프의 시장 점유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차 브라우저 전쟁은 평화로워 보이던 넷스케이프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가기 위한 경쟁이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넷스케이프와 경쟁하기 위해 모자이크의 라이센스를 정식으로 구매하여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개발합니다. 그리고 IE를 윈도우 내장 기능으로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해버립니다.

     

당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윈도우, 리눅스, 맥 3개 대형 OS 위에서 구동되던 프로그램으로, 기업 측에서는 컴퓨터 하드웨어와 OS, 브라우저에 3중 지출을 해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이미 보급률이 높았던 윈도우가 무료로 고성능 웹브라우저를 제공해버리면서 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윈도우를 구매한 회사에서는 더이상 돈을 추가로 지출하면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구매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리눅스와 맥을 구매하던 회사는 어차피 돈을 지출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웹 브라우저를 무료로 제공하는 윈도우를 구매하려 했고요.               

 

 

결과적으로 2002년경,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전 세계 점유율 93%를 달성하며, 넷스케이프를 사실상 폐업시켜버리며 전쟁의 승리를 달성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윈도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따라서 당시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 역시 93% 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윈도우 OS를 사용하면서도 넷스케이프와 같이 다른 회사의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윈도우의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은 93%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확보한 무시무시한 시장 점유율은 현재까지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큰 자산입니다. 현재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은 76% 가량으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2위인 애플의 맥OS와는 4.5배 가량 격차를 두고 있고요.   

  

결과적으로 빌 게이츠의 판단은 역사를 바꿔 놓은 혜안이었습니다. 브라우저의 점유율과 OS 점유율 모두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하는 결과가 벌어졌으니까요. 앞으로도 이 압도적인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5) 저항군의 활약 (2004 ~ 2010)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소스 코드를 모두 공개했습니다. 이 코드를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이 계승하여 2004년에 파이어폭스 브라우저(Firefox Browser)를 발표합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현재 우분투 등 다양한 리눅스의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위 그래프에서도 파란색 영역이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윈도우 OS를 사용했음에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속도에 불만족하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사용했습니다. 속도와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유로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질라 재단은 MS와 맞서 싸우면서 2010년에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캘리포니아에 있던 어떤 중소기업이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6) 2차 브라우저 전쟁 (2008 ~ 2016)

1차 브라우저 전쟁 당시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브라우저의 개발에 대한 강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CEO인 에릭 슈미트는 구글이 덩치가 너무 작아 MS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을 것이라 판단, 브라우저 전쟁에 끼어드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고 나니 넷스케이프의 계승자들이 MS를 상대로 잘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비영리재단이 업계 1위 대기업과 싸움이 성립하는 것도 신기한데 시장 점유율을 30%나 빼앗아 오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는 볼거리였을까요.      

 

이에 래리 체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묻어뒀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고 말았습니다. 모질라 재단 출신 개발자들을 채용하며 에릭 슈미트를 설득해 결국 크롬 프로젝트를 시작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설득에만 6년이 걸렸대요.     

 

구글은 2008년 9월에 크롬의 베타 버전을, 12월에는 정식 버전을 출시합니다. 당시 모질라 재단에서는 구글에 격하게 반대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자기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물리치고 시장의 승리자가 될 것 같았는데, 갑자기 구글이 튀어나왔으니 화가 날 만도 하지요.      

 

결과적으로 구글의 크롬은 출시된 지 3년 만인 2011년 8월에 점유율 30%의 벽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반년 뒤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까지 넘어서버리고 맙니다. 4년 만에 세계 1위 점유율을 달성해버린 것입니다.     

 

2차 브라우저 전쟁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전쟁이랄 것도 없지요. 갑자기 나타난 구글이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을 학살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후 MS는 완전한 패배를 선언하며, 윈도우에 내장된 엣지(EDGE)브라우저를 크롬 엔진인 크로미움(Chromium)으로 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윈도우 11부터는 IE가 삭제되고 엣지만 제공되므로, 이제는 윈도우에 크롬이 기본 탑재되어 판매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브라우저 전쟁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3. 브라우저 전쟁과 자바스크립트
(1) 자바스크립트의 탄생

1차 브라우저 전쟁 이전으로 되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가 모자이크 브라우저를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성능입니다.      

 

마크 엔더슨은 브라우저가 본질적으로 가져야 할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려 했습니다. 단순히 문서를 보여주는 도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웹 페이지를 하나의 유기적인 도구로 간주하여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상호작용해 웹 페이지를 만들고, 웹 페이지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하는 소통의 도구가 되기를 바랬던 것이지요. 

    

따라서 그는 텍스트와 이미지, 플러그인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서로 엮어주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고, 이를 브라우저에 탑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크업 언어가 아닌 프로그래밍 언어가 필요해진 시점이지요.     

 

넷스케이프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와 접선하여 Java를 브라우저에 탑재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기들이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가 자바스크립트이며, 브랜던 아이크가 초안을 10일 만에 작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자바스크립트는 사실 자바와 전혀 관련이 없는 언어입니다. 당시 명성을 떨치던 자바의 이름을 흉내낸 것에 지나지 않은 작명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름만 보고 자바스크립트가 자바와 관련이 있는 언어라고 착각을 했고, 이는 제품의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는 몹시 기분이 나빴을 것 같네요.     

 

자바스크립트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 2.0부터 탑재되어 매출 견인에 앞장섰습니다.     

 

(3) 마이크로소프트의 참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바스크립트의 등장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웹브라우저에 프로그래밍 언어가 탑재되고 나니, 웹 사이트가 사용자와 상호작용 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웹 페이지는 마치 생명을 가진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과 재미, 그리고 감동을 줬습니다.     

 

그런데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웹 페이지는 자바스크립트를 탑재한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에서만 작동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IE에서 실행되지 않는 웹 페이지들이 많아지면, IE의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으니까요. 빌게이츠가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보고 있었을리가 없습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바스크립트와 호환이 가능한 JScript(제이스크립트)를 제작하여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탑재합니다. 이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와 2위인 업체가 모두 자바스크립트(와 그 유사품)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자바스크립트의 성공은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다만 어느 회사가 사용하는 규격이 표준이 될 것이냐만 문제로 남아 있었지요.     

 

(4) MS의 추락과 표준화

넷스케이프를 이긴 마이크로소프트는 JScript를 계속해서 사용합니다. 그러나 모질라 재단의 등장과 크롬의 등장으로 인해 더이상 마이크로소프트는 JScript가 시장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도 바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회사에서 JScript를 사용하여 웹 페이지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JScript는 IE에서만 지원하잖아요? 그래서 크롬을 비롯한 다른 브라우저에서 이 웹페이지가 실행이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크롬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미 대부분의 기관들이 JScript를 탈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 세상 컴퓨터의 30%에서 작동하지 않는 웹 페이지를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와중에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게 되어 사실상 웹 개발자들이 JScript를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바스크립트가 웹 브라우저의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규격을 통일시키기 위한 협약이 체결되며 JScrpit는 퇴출되었습니다.      

 

현재는 2009년 표준으로 제정된 제 5차 ECMA Script 이후 규격을 자바스크립트로 인정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브라우저가 ECMA Script의 규격을 따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저 현대 규격에 맞는 자바스크립트를 한 번만 공부하면, 모든 브라우저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웹 페이지를 만드실 수 있게 된 것이고요.     

 

그나저나 2009년에 이미 자바스크립트가 표준으로 채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공공기관 홈페이지들 중 IE에서만 작동하는 페이지들이 많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크롬으로는 아예 공공기관 홈페이지 사용이 곤란했고요. 아직도 조달청 나라장터 등 일부 웹 페이지는 크롬에서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IT 기업들은 세계 최정상에서 경쟁하는데, 대한민국 관공서는 아직도 2009년 국제표준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 한 상태입니다.     

 

나중에 여러분이 웹 개발자로 취직을 준비하게 된다면 JScript를 사용하는 회사는 피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미 실시간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지는 중인 기술을 익히는 것은 여러분의 커리어와 실력 성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반병현(Byunghyun Ban)

반병현의 포트폴리오 - 저서, 논문, 특허 등

needleworm.github.io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