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차가운 글 (6)
책 쓰는 엔지니어
글쓰기라는 취미를 즐기려면 플랫폼이 필요하다. 놀이터를 브런치에서 티스토리로 옮겨 가면서 느낀 불편한 점에 대해서 가볍게 써 보겠다. 같은 운영사, 비슷한 엔진 티스토리와 브런치는 모두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그래서일까, 사용하는 엔진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브런치에 작성한 글을 그대로 복사해 티스토리에 붙여넣으면 어떻게 될까? 브런치 글을 티스토리에 옮길 때 발생하는 문제를 정리해 봤다. 호환이 안 되는 부분 1. 단락 구분 무너짐 나는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에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문단과 문단 사이에 엔터키를 한번 더 쳐 공백을 삽입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브런치 글을 티스토리로 붙여넣기할 경우 이 여분의 엔터키가 모두 지워진다. 다시 작업을 해야 깔끔하게 읽을 수 있다. 2. 따옴표 부분..
2018년 11월 1일.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았다. 그리하여 오늘이 작가 승인을 받은지 577일째. 지금까지 브런치에 올린 글의 개수는 221개다. 이 글이 222번째 글이다. 2.6일마다 한 편 꼴로 글을 써 왔다. 브런치를 통한 출간계약 2건, 출판사 연락 6건, 기고문의 4건, 인터뷰 요청 10여 건. 브런치를 통한 강연문의 수십 건, 자문요청 수십 건.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는 597,403회. 내 계정의 구독자는 3,065 명. 나는 브런치 헤비유저다. 그만큼 나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사랑한다. 브런치가 가져다 준 기회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브런치가 잘 되기를 바랬다. 카카오 분들을 만나면 항상 이렇게 물어보곤 했다. "혹시 브런치 팀이랑 만나본 적 있으신가요?" 그만큼 브런치라는 놀이..
약 한 달 전이었다. 롯데리아 구석 자리에 앉아서 데리버거 세트를 먹으며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다. 그런데 카카오톡 상단 광고창에 이런 문구가 뜨더라.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 무료수강" 와, 엄청 솔깃했다. 나는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생겼던 일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어떤 갈등이 벌어지는지는 법률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법률공부에 좋은 책이 있다. 출판사 물류창고에 화재가 발생해 종이책은 이제 재고가 없고, E북만 있다. 법대로 합시다 이 책은 실생활에 쓰이는 법학지식, 교양 수준의 법학지식, 법이 무엇인지 가볍게 접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양서적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
공익생활을 시작한 이후 너무 외롭다. 안동이라는 도시에는 도저히 정을 붙일 수가 없다.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 곳에서는 나와 겹치는 분야에서 향상심을 발휘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 서울에서 열리는 개발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면 그런 사람들이 우글우글하다.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면 대화가 된다. 대학원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랩 형들 아무나 붙들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저주받은 도시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나는 향상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경쟁을 피하지 않으며 남들보다 조금 더 피곤하게 산다. 성취감에 중독된 사람이거든. 그러다 보니 고독하다. 나와 같은 영역에서 경쟁도 하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노량진 공시생들이 밥만 먹고 헤어지는 속칭 밥터디..
점심 무렵. 단톡방이 시끄럽다. "나 어벤져스 방금 보고왔다!" 친구 한 명이 어벤져스를 보고 왔나 보다. 나도 마블 시리즈를 정말 즐겨 보고 있고, 이번 엔드게임 개봉을 몹시 기다리고 있었다. 6년 전, 나를 윽박질러가면서까지 아이언맨부터 퍼스트 어벤져를 정주행시켰던 그 분께 요즘 들어 무척이나 감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평을 내릴 정도로 어벤져스 프랜차이즈에 심취한 친구도 있다. 아무튼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쌓아 올린 세계관이 일종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 친구는 아직까지 취직을 못 한 백수다. 그래서 당연히 오전에 남들보다 시간이 많고, 눈 뜨자..
오랜만에 교회를 갔다. 대학에 들어간 뒤로 몇 년 동안 교회를 안 나갔지만 최근에는 안동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교회에 다니고 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는 크게 세 가지 핵심 콘텐츠로 구성된다. 일반 신도들이 핵심이 되어 참여하는 콘텐츠로는 교인들의 사교적인 활동(성도의 교제)과 신에 대한 영광을 표현하는 활동(찬양 등)이 있으며, 교회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로는 설교가 있다. 설교는 대체로 성경이나 일상적인 사건, 사회적 이슈를 토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다가 교훈을 주는 전개로 흘러간다. 고전 문학 장르인 '설'과 전개가 비슷하다. 신도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깊게 공감이 되는 교훈에 감동을 받고 돌아간다. 성공한 대부분의 종교는 일종의 철학적인 측면에서의 장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