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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기다리며

halfbottle 2020. 5. 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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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무렵. 단톡방이 시끄럽다.


  "나 어벤져스 방금 보고왔다!"


  친구 한 명이 어벤져스를 보고 왔나 보다. 나도 마블 시리즈를 정말 즐겨 보고 있고, 이번 엔드게임 개봉을 몹시 기다리고 있었다. 6년 전, 나를 윽박질러가면서까지 아이언맨부터 퍼스트 어벤져를 정주행시켰던 그 분께 요즘 들어 무척이나 감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평을 내릴 정도로 어벤져스 프랜차이즈에 심취한 친구도 있다. 아무튼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쌓아 올린 세계관이 일종의 마무리를 하는 시점이다 보니 전 세계적으로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 친구는 아직까지 취직을 못 한 백수다. 그래서 당연히 오전에 남들보다 시간이 많고, 눈 뜨자마자 영화를 보고 올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 사실에 몹시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으며 직장과 일터에 묶여 있느라 영화를 보지 못 한 우리를 동정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우리들도 꽤나 자조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눈치 없는 녀석은 주변의 반응이 시큰둥하니 조금씩 영화의 내용을 카톡방에 올리기 시작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부터 시작해 쿠키영상에 대한 정보와 영화에서 주요 등장인물이 겪게 되는 위해까지 떠벌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그를 차단하고 그 카톡방에서 나왔다. 관심을 조금 받아보고자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수년간 시리즈를 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재미 이상의 것을 마블 영화에 기대하고 있고, 애착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이다. 스포일러들은 본인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타인의 감수성을 짓밟는 사람들이다. 오늘 하루동안 페이스북에서 영화 내용을 포스팅한 페이스북 친구도 모조리 차단했다.


  사회적 효용이 감소하는 방향의 언행으로써 스스로의 자존감을 채우려는 사람을 걸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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