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따뜻한 글 (11)
책 쓰는 엔지니어
제1회 꿈꾸는 청소년 공모전 꿈과 열정이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모두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꿈을 책으로 엮어 세상 널리 실어 나르고자 합니다. 지원 자격 비수도권 지역 고등학교 재학생 * 인구 3만명 미만 지역 지원자에게 가산점 부여 시상 규모 금상 30만 원 (1명) 은상 20만 원 (2명) 동상 10만 원 (6명) 장려상 21명 * 수상자 전원의 이야기를 실은 책을 출간합니다. (도서 증정) 도서 판매인세 전액은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됩니다. 지원 부문 제1부문 내 꿈은 미래의 과학기술인 제2부문 내 꿈은 유능한 사업가 제3부문 내 꿈은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 제4부문 내 꿈은 갈등을 해소하는 사람 제5부문 내 꿈은 멋진 예술인 제6부문 내 꿈은 모..
종이천하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과거형으로 적었다. 당시 운영자 김 선생님께서 군대 전역 이후 무언가 작업을 하다가 DB를 잘못 건드려서 사이트가 통째로 날아갔었거든. 나는 초등학교 5학년시절부터 이 사이트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남들이 만든 종이모형을 다운받아 만들기도 하고, 내가 만든 종이모형을 올리기도 하고. 초딩이다 보니 개념 없는 글도 많이 썼었네. 부끄럽다. 누군가 멋진 모델을 설계해서 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걸 다운받아 종이로 만들곤 했었다. 초등학생 시절 종이모형 제작에 꽤나 심취했었다.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펼쳐보면 내 장래 희망이 '페이퍼 모델러'라고 적혀있다. 종이로 모형을 만드는 미술가다. 그래, 내 장래희망은 미술가였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는 소설을 연재하는 게시판이 있었다. 읽고 있..
세상에는 스스로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내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능력을 과시하고, 남들 앞에서 자신을 뽐내고, 박수를 받으면 내가 빛나는 것 같았다. 그래, 빛이 나기는 하지. 그러나 요즈음 진짜 빛난다는 것이 무든 의미인지 깨닫고 있다. 내가 생각하던 스스로의 빛나는 모습은 어둠 속의 반딧불이에 지나지 않음을 느낀다. 남들의 박수와 환호, 질투 속에서의 내 모습에 비하면, 거울에 비친, 너를 떠올리는 나의 웃음이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다. 그래. 나는 너로 인해, 너를 만나 비로소 진정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별이나 달이라면 너는 태양이고, 내가 형광등이라면 너는 곧 전기와도 같은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나" 라는 하드웨어는 이렇게 너를 동력원 삼아 비로소 제 기능을 수행하고 ..
"내가 요즘 버스킹을 하잖아." "또 무슨 이상한 이야기를 하려고 운을 떼는거야?" 최근 공연 포스터 밖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던 중 문득 버스킹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하는 것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3주 정도 전부터 버스킹을 다니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후원공연을 하고 있다. 장비값으로는 2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리고 어느새 장비값을 직접 후원하는것 보다 훨씬 큰 금액을 한국소아암재단에 전달할 수 있었다. 사실은 오늘도 공연을 하려고 했으나 독감이 너무 심해서 공연을 하지는 못했다. "이게 소아암 환우 후원이라는 슬로건을 걸어두니까 재미있는 일이 또 생기거든." "썰 한 번 풀어봐라. 들어줄게." "그러니까 말이지." 지루한 고속도로에서는 대화소재가 정말 중요한 법..
어디서 읽은 글귀더라.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이 다가오는 것은 큰 사건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가 함께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새로운 인연을 맺고, 가까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은 상대방의 현재와 과거를 탐구하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골목길에 빗대어 볼까? 일자로 쭉 뻗은 곧은 길과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며 구불구불 휘어진 길,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복잡한 미로같은 길도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골목길의 형태는 인간의 내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조금 더 설명을 더해보자면, 내면이 복잡하고 깊은 철학적 사유를 쌓은 사람은 무의식 위에 얇은 막이 여러겹 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쉬이 파악하기 힘들다. "존재란 무엇일까요..
누구나 저마다 감수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감정이 차올라 넘쳐 흐르려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활자라는 형태로 하얀 배경 위에 쏟아버린다. 계획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인 표현에 가깝다. 퇴고도 안 한다. 몇 달 전에 브런치에 올려둔 글을 다시 읽다가 오타를 발견해 황급히 수정하는 일은 매우 빈번히 일어난다. 이런 저술방식은 감정을 정돈 없이 풀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개성과 스타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작가의 감정선에 따라 작품활동의 빈도가 좌우된다는 뜻이다. 요즘 내 브런치에 글이 올라오지 않는 것 또한 이런 이유이며, 오늘 여러 편의 글을 한 번에 쏟아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덕분에 나는 소설과 같은 정교하게 설계된 허구의 세계를 글..
박수를 치려면 손바닥이 두 장 필요합니다. 두 장의 손바닥이 가지런히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면 둘 중 한 쪽만 다가가도 짝 소리가 나죠. 이런 인연은 참으로 소중한 관계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두 장의 손바닥이 모두 상대를 향해 다가가면 어떡하냐고요? 짝 소리가 들리는 순간 깍지 끼세요. 경사났네, 경사났어. 2019.11.16.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치즈케익 스튜디오 아트워크 그룹 치즈케익 스튜디오 cheesecake.quv.kr 코딩하는 공익 하루 만에 3만여 명이 본 브런치 화제의 글 〈크롤러를 이용해 우체국 등기우편을 자동으로 정리해 보자〉의 주인공, ‘코딩하는 공익’ 반병현 작가의 첫 에세이. 단숨에 인기를 얻고 좋은 일�� book.naver.com 법대로 합시다 이 ..
사골 육수가 섞인 면수를 마시고 싶다. 작년, 신림동에서 고시공부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역삼에 있는 학원까지 통학하기 위해 고시촌 쪽이 아니라 역 근처에 방을 구했다. 바로 아래층엔 술집이고, 옆 건물은 대놓고 화려하게 입간판 세워두고 영업하는 키스방이었다. 좌우로 즐비한 선술집, 밤 늦게 꺼질 줄 모르는 눈부신 모텔 led 간판들.. 한 마디로 개판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식사중에 주인 아주머니가 주방에 오셔서, 내 옆 방 사람이 몇주째 연락도 안 되고 인기척이 없으니 같이 좀 가 달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옆방에서 나는 악취에 불만이 있어왔기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말로만 듣던 그거구나. 오늘 시체를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주머니 열쇠 가져와 주세요. 이거만 먹고 같이 가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