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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한 통 받았다. 처음 보는 이름이다.
요약해 보자면 이런 내용이다.
"제가 만든 이미지를 무단 도용 중이신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법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법률 서적을 두 권 출간했다. 법적인 이야기 한 번 길게 나누어보고 싶었다. 피식 웃어 주고 휴지통에 보내려다가 생각을 바꿨다. 마침 필자는 몹시 심심했는데 이 메일만 잘 파 보면 30분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단 발신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마치 파주경찰서인 것처럼 "pajoopolice.com"이라는 도메인을 잘 활용했긴 하다. 그런데 이런 도메인은 어디서 구했나 싶어 후이즈에서 조회를 해 봤다.
도메인 소유주 이메일이라도 나올까 싶어 검색해 봤는데 별 소득이 없었다. 쩝. 이번에는 메일 헤더를 열어봤다.
오호라. 메일 헤더의 구성은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피 주소가 두 개나 찍혀 있다. 구글에 "메일 헤더"라고 검색해 간략하게 구조를 파악했다. Received 부분을 보면 되고, 아래쪽에서부터 보면 된다. 맨 아랫부분이 발신지고, 그 위쪽으로는 경유지라고 한다.
즉 이 스팸메일은 193.0.178.157에서 출발해 143.248.5.63을 경유하여 필자에게 도달한 것이다. IP주소를 검색해 봤다.
대충 러시아에서 출발해 한국을 거쳐 카이스트 메일서버로 전송되었다는 것 같다. 한국의 저 위치는 종로구의 SK텔레콤이다. SK에서 서비스하는 인터넷 망 어딘가를 경유했다는 뜻일 거다. 별로 영양가 있는 정보는 아니다. 심지어 메일 헤더는 조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일단 해외 서버를 경유한 것은 확실하고, 도메인까지 정성스럽게 구매해서 일을 꾸밀 정도면 이 일당은 아주 다양한 곳에다가 스팸메일을 뿌리고 다니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참 정성스러웠다. 그런데 메일 작성자는 몇 가지 디테일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발신인 주소
파주경찰서인 척 메일을 작성했으면서, 메일 본문에서는 '본인이 제작한 이미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면 이 메일을 보낸 사람은 이미지를 제작하는 아티스트이면서 동시에 경찰이어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지 않을까.
이미지 도용
필자는 이미지를 무단으로 도용하지 않는다.
파일 용량
메일 본문으로 미루어보아 첨부파일에는 사진 파일들이 들어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사진 용량이 저렇게 낮을 수가 있나?
이래저래 저 사기꾼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정성이 부족했다.
파일을 한 번 열어봤다.
마치 PDF 파일 두 건이 포함된 것처럼 보이는 압축파일이었다. 그런데, 파일 이름과 유형이 좀 이상하다. 파일 이름 뒤에...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파일명은 저기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길 것 같다. 그리고 파일 유형이 응용 프로그램으로 분류되어 있는 바, 저 공백 뒤에는 exe라는 글자가 수줍게 숨어 있을 것 같았다.
갑자기 윈도 디펜더 경고 창도 떴다. 뭔가 있긴 있나 보다.
파일명을 확인해 보니 정말로 뒤에 exe가 숨어 있었다. 빙고. 이 파일을 pdf파일로 착각해 실행하는 순간 컴퓨터가 감염되었을 것이다.
파일을 모두 삭제하고, 구글에 "패드립"이라고 검색했다. 조금만 둘러보니 아주 환상적인 예시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침착하게 그걸 복사했다.
평화적이고 신사적인 방법으로 해결했다. 역시 지성인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갈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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