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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공익

생각보다 파급력이 너무 컸다

halfbottle 2020. 5. 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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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공익
국내도서
저자 : 반병현
출판 : 세창미디어 2020.04.27
상세보기

 

  오늘 갑작스레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글 재밌게 봤습니다. 노동부 근로기준과 사무관 xxx입니다."

 

  아. 징계 먹는구나. 내부 사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글로 적은 것이 잘못인가?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히 징계 건은 아니었고, 필자가 썼던 글을 읽고서 노동청에 업무 자동화 도입을 추진해 볼까 하셔서 전화를 주셨다고 한다.

 

  "알아봤는데 복무 중이신 분에게 용역을 드리거나 하는 건 힘들 것 같고요, 저희가 직접 개발을 해야 되더라고요. 사회복무요원 업무 범위도 아니지만 부탁을 좀 드리겠습니다. 어떤 부분을 자동화하면 현장에서 도움이 될지 혹시 의견을 좀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 도와드려야지요.

 

  필자가 개발을 직접 하지 않는다면 이 정도야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다. 노동청에서 몇 달 근무하면서 노동청 업무가 서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노동청의 자잘한 업무들이 자동화되어 그만큼 많은 민원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드려야지. 그동안 고민했던 건들을 아낌없이 풀었다.

 

  바이 바이, 소재들! 이제 코딩하는 공익 시리즈는 뭘로 연재하지?

 

  사무관님께 보냈던 이메일 전문을 첨부한다.


  안녕하십니까,  사무관님.

 

  방금  유선상으로 말씀 나누었던 사회복무요원 반병현입니다. 복무한 기간이 길지 않아 많은 아이디어는 없습니다만 정리해 보도록  하였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주변 주무관님들과 상의하여 자동화하면 좋을 사무가 있다면 종종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구현하려고 계획하였던 것들이나,  구체적으로 구현 방법이 나와있는 것들을 우선하여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한글 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사진이나 스캔된 문서, 또는 전자팩스로 수신한 문서를 한글 텍스트 문서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합니다. 노동청에 보급된 복합기  중에는 고속 스캔 기능을 탑재하여 수 백 장의 문서를 몇 분 만에 스캔할 수 있는 제품들도 있으나, 종이로 받은 문서를 데이터화하는 작업은 많은  주무관님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반의 인공지능을 여러 개 사용하여 아래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면 이미지를  워드 파일로 손쉽게 변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문서를 분석하여 텍스트에 해당하는 영역만 인식하여 글자를 한 글자 한 글자 분리. 그림이나 표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이미지 형태로  크롭(crop)

    (2) 분리된 글자를 분석하여 몇 가지 종류로 분류함.

               ex)  숫자, 알파벳 대문자, 알파벳 소문자, 자음만 있는 경우, 문장 부호, 받침이 없는 글자, 받침이 있는 글자, 겹받침이 있는 글자 등

    (3) 각 종류에 맞는 CNN classifier를 이용하여 글자를 개별 인식

    (4)  후처리 과정에서 글자를 조합하여 하나로 합치고 (1)에서 분리한 이미지를 삽입하여 워드 파일 복원

 

 

2.  온나라 크롤러

   온나라에서 특정 종류의 업무를 한꺼번에 조회하여, 첨부파일의 내용물을 불러오거나 관련된 업체명을 엑셀 파일로 정리할 수 있는 크롤러가  필요합니다.

 

   연말이나 감사철 직전에 주무관님들이 수작업으로 이를 수행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작업임에도 단순한 반복 작업이라 자동화가 용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부 프로그램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보안에 문제가 된다면 온나라 백엔드에 이 기능을 내장해서 DB에서 바로 데이터를 정리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웹에서 구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전자팩스 자동 분류

   감사 시즌에 있었던 일인데, 몇개년치 수신 팩스를 모두 점검하여 '미처리'로 분류된 팩스를 하나하나 열어보고, 중복된 팩스나 화질이 흐려 식별할 수  없는 경우는 따로 정리해 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혹여나 미처리된 채로 누락된 팩스 건은 없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들어갔습니다.

 

   이 또한 간단한 반복 작업이므로 가벼운 cnn AI를 두세 개 정도 섞어 가며 반복 작업을 시키면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로  사료됩니다.

 

 

4.  토너 잔량 자동관리

   지청 내에서 사용되는 프린터 기종이 여러 종류다 보니, 매번 토너를 충분히 주문해 두어도 선호기종의 토너가 빠르게 바닥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토너가 다 떨어졌는데 재고가 없어, 주문을 넣고 배송이 오기까지 며칠간 업무에 지장이 생겨 불편을 겪는 주무관님들이 여럿 계셨습니다.

 

   프린터의 토너 잔량은 연결된 PC에서 손쉽게 획득 가능한 정보이므로 청 내의 비품관리 부서에서 어떤 기종의 토너를 얼마나 주문해야 하는지, 당장  재고를 채워 넣어야 되는 물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쉽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므로 업무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  데이터 백업 소프트웨어

   10월부터 지청의 PC 교체 작업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새 컴퓨터로 옮기는 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보안 문제로 USB를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는 데다가, GPKI 공인인증서를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주무관님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래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분리하여 새 컴퓨터에 꽂아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해 드렸는데요, 이 부분을 자동화하여 컴퓨터를 분해하지  않고도 백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6.  보안점검부 자동관리

   현재 보안점검부는 수기로 관리되고 있어, 실제로 당직근무자가 점검부에 기재된 시각에 순찰을 돌았는지 확인이 어렵고, 매일 전 층의 보안점검부를  수거하여 담당 팀장님의 수기 결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노동청 당직용 앱을 배포하고, 각 층별로 부착된 QR코드를 찍는 것으로 보안점검부 작성을 대체하면 당직근무자가 실제로 몇 시 몇 분에 어떤 부서에  순찰을 돌고 있었는지, 조기 퇴청하지는 않았는지 여부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결재 또한 익일에 결재 담당자의 앱으로 데이터를 보내  결제하도록 하면 손쉽게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같은 경우 화면에 서명을 하기 굉장히 용이한 도구입니다. 직접 손가락으로 화면에 서명하도록 앱을 제작하면 전자서명의 신뢰도  또한 확보할 수 있습니다.

 

 

7.  등기우편 조회

   우체국에서는 공공기관이나 기업과 제휴하여 API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등기우편을 자동으로 조회하여 PDF로 캡처를 뜨고, 이걸 계속해서  데이터베이스에 쌓아 주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제가  다른 주무관님들의 업무범위까지 소상히 알고 있지는 못하므로 제가 말씀드리지 못 한 부분에서 작업의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회복무요원

반병현  배상

 


  이 중에 얼마나 실현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참 뿌듯하다. 한낱 공익근무요원이 쓴 두 편의 글이 정부기관을 움직였다.

 

  부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업무가 자동화되어 민원인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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